임플란트 주위염의 발생원인, 위험성, 관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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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플란트를 심으면 평생 쓸 수 있다고 생각하셨나요? 저도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7년 전 어머니가 아래 어금니 4개에 임플란트를 심으신 뒤, 그 믿음이 완전히 흔들리는 경험을 했습니다. 통증도 없이 조용히 뼈가 녹아 임플란트 하나를 결국 잃고 나서야, 임플란트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임플란트 주위염과 골 손실 ## 통증도 없이 뼈가 녹는다는 것의 의미 어머니는 처음 3년간 임플란트를 아무 문제 없이 잘 사용하셨습니다. 그러다 바쁜 일상에 치여 정기검진을 빠뜨리기 시작했고, 어느 날부터 잇몸에서 피가 나고 입 냄새가 심해졌습니다. 그래도 "아프지 않으니까 괜찮겠지"라고 넘기셨죠. 제가 직접 옆에서 보면서도, 통증이 없으니 별일 아닌 줄 알았습니다. 문제는 임플란트에는 신경이 없다는 구조적 특성에 있습니다. 자연치아는 치주인대라는 조직이 치아와 잇몸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고, 이 조직 안에 신경이 있어 이상이 생기면 통증으로 신호를 보냅니다. 하지만 임플란트에는 치주인대가 없습니다. 쉽게 말해,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 자체가 없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임플란트 주위염이 무서운 겁니다. 임플란트 주위염이란 임플란트 주변 잇몸과 치조골에 세균성 염증이 생겨 뼈가 서서히 녹아내리는 질환입니다. 치조골이란 치아 또는 임플란트를 지탱하는 턱뼈를 말하는데, 이 뼈가 소실되면 임플란트를 고정해줄 기반 자체가 사라지게 됩니다. 어머니의 경우도 결국 임플란트 하나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진단 결과 잇몸뼈가 상당 부분 흡수된 상태였습니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임플란트 환자의 약 20% 내외에서 임플란트 주위염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5명 중 1명꼴이라고 보면 결코 드문 일이 아닙니다. 특히 치주염 병력이 있는 분이라면 발병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데, 치주염을 유발하는 세균 군집과 임플란트 주위염을 일으키는 세균 군집의 구성이 매우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 임플란트 주위염은 왜 악화되기 쉬운가 어머니 임플란트를 제거하던 날...

복부 비만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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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가 나왔다는 걸 알면서도 "이 정도면 괜찮겠지"라고 넘겼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아침은 편의점 빵과 캔커피, 저녁은 야식 치킨이나 떡볶이로 하루를 마감하는 생활이 몇 년이나 이어졌습니다. 그러다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 들고서야 현실을 직면했습니다. 허리둘레 96cm, 중성지방 285, 공복혈당 112. 숫자들이 주는 무게가 생각보다 묵직했습니다. 복부 비만의 원인과 건강 ## 내장지방이 쌓이는 진짜 이유: 정제탄수화물의 함정 복부 비만의 핵심은 피하지방이 아니라 내장지방에 있습니다. 내장지방이란 복강 내 장기와 장기 사이에 쌓이는 지방을 말하는데, 겉에서 잡히는 살과 달리 눈에 보이지 않아 더 위험합니다. 일반적으로 복강 내 내장지방 면적이 100제곱센티미터를 초과하면 당뇨, 고지혈증, 심근경색, 심지어 암 위험까지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내장지방은 왜 쌓이는 걸까요. 저는 처음에는 그냥 많이 먹어서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검진 후 의사 선생님께서 짚어준 핵심은 먹는 양보다 먹는 종류였습니다. 바로 정제탄수화물입니다. 정제탄수화물이란 밀가루, 설탕, 흰쌀처럼 식이섬유가 제거된 채 탄수화물 성분만 남은 식품을 말합니다. 이런 음식은 소화 흡수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혈당을 단시간에 급격히 끌어올립니다. 혈당이 빠르게 오르면 우리 몸은 인슐린을 과도하게 분비해 혈당을 낮추려 하고, 남은 에너지는 고스란히 지방으로 전환되어 내장 주변에 쌓이게 됩니다. 여기서 인슐린 저항성이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호르몬의 기능이 점점 떨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내장지방이 늘수록 이 저항성이 커지고, 결국 혈당 조절이 어려워지면서 당뇨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제가 받았던 공복혈당 112라는 수치는 당뇨 전단계에 해당합니다. 그 순간에야 음식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진심으로 와닿았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게 있습니다. 탄수화물 중독입니다. 탄수화물 중독이란 고인슐린 상태가 지속되면서 공복감...

알레르기 행진: 알레르기 비염, 천식 진행, 면역 요법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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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토피가 나았다고 안심했는데,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저희 아이가 딱 그 경우였습니다. 생후 6개월부터 시작된 아토피 피부염이 3살 무렵 잦아드나 싶더니, 5살에 알레르기 비염, 그리고 올해 초 알레르기 천식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연쇄 현상을 '알레르기 행진'이라고 부른다는 걸, 저는 아이가 천식 진단을 받고 나서야 처음 제대로 알았습니다. 알레르기 행진 ## 아토피가 끝나도 방심할 수 없는 이유 — 알레르기 행진의 정체 알레르기 행진이란, 아토피 피부염에서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천식으로 나이에 따라 증상의 형태가 바뀌며 이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알레르기라는 뿌리는 같은데 나이가 들면서 그 표현 방식이 피부에서 코로, 코에서 기관지로 옮겨가는 것입니다. 의사 선생님이 처음 이 단어를 설명해 주셨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아토피가 좋아지면 다 나은 줄만 알았으니까요. 실제로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아이 중 약 30~50%가 이후 비염이나 천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모든 아이에게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일은 아닙니다. 알레르기 행진이 마치 모두에게 순서대로 찾아오는 것처럼 알려진 경우가 있는데, 개인차와 환경 요인이 매우 크다는 점은 분명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이 질환들의 공통 뿌리는 IgE 매개 과민반응입니다. 여기서 IgE란 면역글로불린 E의 약자로, 알레르겐이 체내에 들어왔을 때 과잉 반응을 일으키는 항체입니다.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동물 털 같은 알레르겐에 이 IgE 항체가 과도하게 반응하면서 피부, 코, 기관지 중 어디에 염증이 생기느냐에 따라 병명이 달라집니다. 알레르기 질환은 유전적 소인이 매우 강합니다. 부모 중 한 명이 알레르기 질환을 갖고 있으면 자녀에게 약 50%, 부모 모두 해당되면 약 75% 확률로 알레르기 질환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저희 가족만 봐도 남편이 어릴 때 아토피를 앓았던 전력이 있어, 담당 선생님은 가족력을 첫 번째 위험 인자로 짚었습니다. ## 비염에서 천식...

치매 진단 (조기진단, 아밀로이드PET, 경도인지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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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5세 이상 노인 네 명 중 한 명이 경도인지장애를 겪고 있다는 통계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등골이 서늘했습니다. 저희 어머니가 바로 그 네 명 중 한 명이었으니까요. 치매 진단 기술은 지난 15년 사이 완전히 달라졌고, 그 변화가 어머니의 치료 방향을 바꿔놓았습니다. 치매 치료의 진화 ## 신경인지 기능 검사에서 아밀로이드 PET까지 2018년, 어머니가 같은 질문을 반복하고 익숙한 골목에서 길을 잃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병원을 찾았을 때 의사가 사용한 도구는 신경인지 기능 검사와 MRI였습니다. 신경인지 기능 검사란 기억력, 언어능력, 집중력 등을 표준화된 문항으로 측정해 인지 저하 정도를 수치화하는 검사입니다. 당시로서는 합당한 방식이었지만, 어머니가 왜 이렇게 됐는지, 어떤 유형의 치매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진단명은 '경도인지장애'였고, 저는 그게 얼마나 심각한 신호인지 그때는 몰랐습니다. 경도인지장애란 정상 노화와 치매의 중간 단계로, 일상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지만 동일 연령대에 비해 인지 기능이 뚜렷하게 저하된 상태를 말합니다. 문제는 이 단계를 그냥 지나치면 약 4~8년 안에 거의 대부분 알츠하이머병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약 45%는 3년 이내에 치매로 전환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2022년에 어머니께 아밀로이드 PET 검사를 권유받았습니다. 아밀로이드 PET란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 기법을 이용해 뇌 속에 축적된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영상으로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쉽게 말해, 뇌에 알츠하이머병의 씨앗이 심어져 있는지 생전에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2017년 이전에는 알츠하이머병을 사후 부검으로만 확진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이 기술이 얼마나 큰 전환점인지 실감하게 됩니다. 검사 결과는 양성이었습니다. 베타 아밀로이드가 이미 상당히 축적되어 있었고, 진단명은 초기 알츠하이머 치매로 바뀌었습니다. 15년 전이라면 단순히 '노인성 치매'로 뭉뚱그려졌을 상황에서...

커피 중독 관리: 카페인 내성, 뇌 기능 저하, 중독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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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커피 10잔을 마셔도 머리가 전혀 안 깨는 상태가 온다면 믿어지시겠습니까. 저는 30대 중반에 실제로 그 상태를 경험했고, 그제야 "커피를 많이 마실수록 효과가 오히려 사라진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실감했습니다. 커피를 줄여야겠다고 생각하는 분이라면, 제가 겪은 과정이 조금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커피 의존성 순환 구조 ## 커피 10잔의 역설, 카페인 내성이란 무엇인가 카페인은 뇌의 아데노신 수용체를 차단해 피로 신호를 억제하고 각성을 유지시키는 물질입니다. 아데노신 수용체란 뇌가 피로감을 감지하는 일종의 센서인데, 카페인이 이 센서를 일시적으로 막아버리는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문제는 이 상태가 반복되면 뇌가 스스로 아데노신 수용체 수를 늘려 버린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카페인 내성의 핵심 원리입니다. 카페인 내성이란 같은 양의 카페인을 섭취해도 이전만큼의 각성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점점 더 많은 양이 필요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저도 처음엔 하루 두세 잔으로 집중력이 올라오는 느낌이 확실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다섯 잔을 마셔도 예전 두 잔 효과가 나지 않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고도 계속 마시다 보니 자연스럽게 열 잔까지 올라갔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권고하는 성인 1일 카페인 최대 섭취량은 400mg입니다. 일반적인 아메리카노 한 잔의 카페인 함량이 약 125~150mg임을 고려하면, 하루 세 잔 정도가 이미 권고 한계에 닿습니다. 제가 마시던 열 잔은 그 두 배를 훌쩍 넘는 양이었습니다. ## 뇌 기능 저하, 도파민 보상 회로가 무너질 때 카페인 과다 섭취가 단순히 각성 효과 감소로 끝나지 않는 이유는 도파민 보상 회로와 깊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도파민 보상 회로란 뇌가 쾌감을 느끼고 특정 행동을 반복하도록 유도하는 신경 경로로, 중독 연구의 핵심 메커니즘입니다. 카페인은 간접적으로 도파민 분비를 촉진합니다. 처음에는 적은 자극으로도 충분히 도파민이 분비되지만, 반복 자극이 쌓이면 도파민 수용체 자체의 감도가 떨어집...